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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들 - 부동산 실거래가와 건축물대장, 등기부등본

부동산 : 왜 보는가?

한국 가계는 생각보다 금융자산이 없습니다. 비금융자산 비율이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겁니다. 2022년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가계의 비금융자산 비율(2021)은 64.4%로 미국(28.5%), 일본(37.0%)보다 30%p 가량 높고, 한국과 유사하게 가계부채 비중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들 중 하나인 호주(61.2%)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리포트에 써 있는 데이터의 원 리소스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인데, 산식을 어떻게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직접 들어가서, 가계금융복지조사(2023) 전국단위 통계표를 보면 전국단위의 가구자산 평균은 52,726만원, 그 중 실물(비금융)자산은 40,140만원으로 76.1%입니다. 물론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준)기축통화국이 아닌 제조업-수출-주도국가의 숙명 같은 것이라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왜 부동산을 다른 자산수단에 비해 더 선호하게 되었느냐를 물어보면… 이유는 뭐 여러가지겠지요. 선호가 왜 형성되었느냐에 대해서는 아마도 다른 분들께서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글들도 많을거구요. 다만, 부동산이라는 변수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어쩌면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하는 유일한 변수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이야기하게 될 주제인 선거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변수이고요.

분석가의 시각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데이터들을 하나씩 훑어보려고 합니다.

부동산 실거래가 - 2006년부터

아마도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자주 인용되는 공공데이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메이저 부동산 플랫폼들에서는 실거래가 데이터를 대개 다 제공합니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실거래가를 잘 가공해 시각화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들도 있습니다. 그럼 실거래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시간을 조금 돌이켜봅시다. 2006년 이전에는… 진짜 야만 그 자체였습니다. 3억짜리 아파트를 사면, 2.5억으로 다운계약서 쓰고 세금 덜 내도 되는게 너무 당연한 상식이었습니다. 실거래가 공개도 안 되고, 데이터 수집도 안 됩니다. 아니 등기가 되고 세금을 내는데 가격은 횟집 도미마냥 ‘싯가’ 로 써붙이는게 말이 됩니까…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랬습니다. 불과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와우. 사실 부동산-금융실명제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 너무 멀리 돌아가니까 일단 실거래가 이야기만 해봅시다. 어쨌든,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2007년부터 주택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했고(2006년 데이터부터), 2011년부터는 확정일자 기반의(전수 아님)전월세 실거래가 데이터가, 2021년부터는 확정일자와 상관없이 모든 전월세계약에 대한 실거래가가 공개되기 시작했고, 2024년부터는 매도/매수자 정보(개인/법인), 등기여부 및 등기일자까지 포함된 데이터가 공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피스텔, 공장, 토지, 분양권 등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공개범위가 늘어나긴 했는데, 우선 큰 흐름은 대충 이렇습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데이터 자체로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계속)

건축물대장 - 2015년부터

(t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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